박성수 양궁 감독 별세: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한국 양궁의 전설, 박성수 감독을 기리며 한국 양궁은 세계 최강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올림픽에서 수많은 금메달을 따낸 종목입니다. 그 중심에는 선수로, 또 지도자로 헌신했던 박성수 감독(1970~2025)이 있었습니다.
선수 시절의 찬란한 순간
1988년 서울 올림픽, 아직 고등학생이었던 박성수는 깜짝 발탁되어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 단체전 금메달
- 개인전 은메달
10대 소년이었던 그는 올림픽 무대에서 기적 같은 활시위를 당기며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이때부터 그는 한국 양궁의 ‘미래’로 불리기 시작했죠.
지도자로서의 여정
선수 생활을 마친 뒤 그는 양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활을 내려놓자마자 다시 활을 쥔 후배들을 지도하기 시작했습니다.
- 2000년대 초반, 인천 계양구청 양궁팀 감독으로 지도자 커리어 시작
- 2004년, 국가대표 코치 첫 발탁
- 2012년 런던 올림픽, 오진혁 선수의 개인전 금메달 이끌며 명장으로 자리매김
- 2024년 파리 올림픽, 남자 대표팀 감독으로 한국 양궁이 전 종목 석권, 금메달 5개 싹쓸이
특히 파리에서 마지막 금메달을 확정 짓던 김우진 선수 뒤에서 환하게 웃으며 포옹해주던 박 감독의 모습은 많은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이별
하지만 2025년 8월 27일, 충북 청주에서 그는 세상을 떠난 채 발견되었습니다.
향년 55세, 너무나 이른 나이였습니다.
경찰은 외부 요인보다는 지병 또는 급성 원인에 의한 내인성 사망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양궁인들은 물론, 스포츠 팬 모두가 충격과 슬픔에 빠졌습니다. 불과 1년 전 파리에서 활짝 웃던 모습이 아직 선명하기 때문입니다.
박성수 감독은 단순히 기록을 남긴 인물이 아니라,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한국 양궁을 세계 최강으로 지켜낸 지도자였으며 무엇보다 후배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멘토였습니다. 그가 남긴 업적과 정신은 앞으로도 한국 양궁의 뿌리 깊은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짧지만 뜨겁게 살다 간 한 스포츠인의 인생. 박성수 감독의 삶은 ‘한국 양궁의 역사 그 자체’였습니다.
그가 하늘에서도 여전히 활을 당기며 미소 짓고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